장기불황으로 상반기중 내실경영에 치중했던 현대 삼성 LG 대우등 대기업
그룹들이 공격 경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경우 당초 38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상반기 매출이 40조원을 넘어서자 올해 전체 매출목표를 80조원
으로 2조원 높여 잡았다.

삼성도 5월말까지 매출이 당초 예상을 5% 초과한 35조원에 이른데 고무돼
하반기 매출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LG도 상반기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5%나 급신장한 37조5천억원에
이르자 정유와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매출및 투자를 동시에 늘리는 전략을
마련중이다.

대우의 경우 수출이 기대이상으로 늘어나자 그룹 수출목표를 1백51억달러
에서 1백60억달러로 대폭 높였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엔고추세로 수출경기가 극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건설등 해외시장 기반이 튼튼한 기업들은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 전략품목을 추가하는등 두드러지게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업체별로 하반기 수출목표를 작년에 비해 50%에서 2배까지
늘려 잡았다.

가전업계는 엔고 원화절하의 영향과 아프리카 중남미시장의 호조로 하반기
수출이 당초목표보다 7%이상 늘어난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 대우등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등 백색가전을 하반기 주력품목으로
잡고 있다.

철강업계는 엔고와 국제가격상승등 호재가 겹쳐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철의 경우 해외수요 기반이 탄탄해졌다고 보고 열연강판의 수출가격을
t당 15달러까지 올리는등 채산성높이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수출목표를 30억달러나 초과달성한 한화 삼성종합화학등 유화업계는
수출지원팀을 보강, 지역별 수급특성에 맞는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뚫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기계업계는 엔고호기를 최대한 활용하기위해 동구권과 아프리카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개도국에 대한 건설장비 수출을 늘리기 위해 건설업계와
연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밖에 건설업계는 동남아및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발주되는 SOC
(사회간접자본) 시설공사와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는 개발형 사업을 노리고
자금동원및 기획제안등 다양한 수주기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업계는 올연말까지 1백25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