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유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금융기관간에 교환(발행)된
규모는 지난 93년 5억8천8백49만6천장에서 작년에는 8억5천7백90만7천장으로
3년사이에 무려 45.8%가 늘었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교환량도 93년의 1백96만8천장에서 작년에는 2백86만9천
장으로 증가했으며 수표관리 비용만도 지난해에 7천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10만원권 수표의 교환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업간의 소액거래
는 물론 개인의 소비생활에서도 1만원권 지폐 대신 자기앞수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만원권 수표 1장당 발행비용은 30원에 불과하지만 교환결제에 따른 인건비
및 10년간 의무화된 보관비 등을 감안하면 1장당 관리비용이 8백30원이나
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해 1회교환으로 사용수명이 다하는 10만원권 자기앞
수표의 총관리비용으로 무려 7천1백21억원을 부담했다.

또 10만원권 수표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자기앞수표 총교환량에서 10만원권
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4년의 자기앞수표 총교환량 8억4천8백1만2천장중 10만원권은 6억3천
4백10만4천장으로 그 비중이 74.8%였으나 95년에는 총9억7천2백72만2천장중
7억4천81만7천장으로 76.2%로 높아졌다.

또 작년에는 교환된 11억1천43만7천장중 8억5천7백90만7천장으로 10만원권
비중이 77.3%로 더욱 높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돼 1.4분기중 교환된 2억8천9백66만7천장중
2억 2천4백63만1천장이 10만원권으로 비중이 77.5%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관리비용이 큰 자기앞수표의 사용을 줄이려면 고액권
지폐를 발행해야 하지만 인플레 심리를 부추길 우려가 크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