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단장 정상철)이 "다시 보고 싶은 연극시리즈" 제1편으로
이만희작, 강영걸연출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10~20일 국립극장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93년 초연 당시 연일 초만원을 이뤄 국립극단 최초로
연장공연을 기록한 흥행화제작.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작가 이만희씨와 감성적 연출이 돋보이는 연출가
강영걸씨가 콤비를 이뤄 "보는"연극뿐 아니라 "듣는"연극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세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물욕과
인생의 덧없음을 그린 작품.극의 주제를 암시하듯 "왕오천축국전"과 저자인
혜초에서 이름을 따온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왕오 천축 국전 세노인은 왕년에 사기 절도
밀수등으로 한가락씩 했던 전과범.

혜초여사로부터 산꼭대기 군부대 지하의 보물이야기를 듣고 함께
도굴하기로 한다.

산아래 화원을 만들어 생업인양 위장하고 틈만 나면 산꼭대기를 향해
굴을 파나간다.

3년동안의 작업에도 성과가 없자 보물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의심도 하고
보물을 찾으면 어떻게 살겠다는 꿈도 꾸면서 각자의 인생이야기를 펼친다.

김재건(천축) 오영수(국전) 이문수(왕오) 손봉숙(난타)씨등 초연때
멤버였던 국립극단 중견배우들이 그대로 출연, 원숙한 무대를 보여준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공휴일 오후4시.

539-0303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