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싶었습니다] 장영신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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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가 오는 6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현재 여경련은 한국 여성경제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영신(61) 애경그룹회장
이 이끌어 가고 있다.
여성이 기업하기가 무척 힘들던 시대를 겪거온 그녀가 수차례 사양하던
여경련 회장자리를 맡은 것은 올해초였다.
여성경제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룹내에서 일선을 넘겨
주면서 생긴 여유를 여경련을 위한 봉사에 쏟겠다는 다짐이었다.
여경련이 성인이 되는 해인 만큼 장회장의 어깨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다.
취임후 여성경제인박람회 등 여경련 사업을 도맡아 하느라 다시 바빠진
장회장을 만났다.
========================================================================
[ 만난 사람 = 김용준 < 산업2부 기자 > ]
-여경련(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신지 4개월이 지났군요.
"2년 임기동안 뭔가 해놓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여성 기업인들에게 도움될 만한 것이 없는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에도 가봤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찾았지요.
주변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떡하나 늘 걱정됩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몇가지 있는데 이것들이 결실을 맺을 때쯤에야
한시름 놓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취임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총무처에 여성경제인의 날에 주는 포상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무총리상(상)이상을 10개나 신청했는데 모두 받아들여 주시더군요.
잔뜩 위축돼 있는 여성경제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경련도 이제 사람으로 치자면 성년이 되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까.
"최근 30대 젊은 회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성 기업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들 젊은 멤버들이 한달에 한번씩 조찬세미나를 여는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2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경련이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조직 활성화 방안같은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여경련이 회원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면 자연히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우선 정부에 여성경제인들의 권익을 신장시킬수 있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 2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여성경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 합니다"
-여경련의 당면과제는 무엇입니까.
"궁극적으로는 여성경제인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권익을 증대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당장은 여성경제인들의 자질을 높이는 일이 급합니다.
기업이 크려면 경영자의 자질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러러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점은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또 여성차별때문에 여성경제인들이 겪는 애로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경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것입니까.
"대한상공회의소에 여경련이 단체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매달 열리는 조찬강연회를 비롯해 대한상의가 마련해 놓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의 눈을 높이기 위해서지요.
또 미국 등과 비교할때 여성경제인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입니다"
-지난 3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경제인박람회는
어떤 것입니까.
"이번 행사는 여경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입니다.
박람회를 통해 여경련의 그간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보자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박람회가 일반인들이 여경련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해 여성경제단체가 몇개 있는데 여성
경제인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이들 단체의 통합을 추진할 의향은 없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여성경제인들의 힘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통합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로 위상이 조금씩 달라 당장은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뒤늦게 들어온 조직의 일원으로서 회원들의 결정에 따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거나
차별대우를 받을 일은 없었는지요.
"기업을 하다보면 여자고 남자고 다 힘든 것 아닙니까.
저도 30대에는 부끄러워서 상대방 얼굴 쳐다보기도 어려웠는데 차차
나아지더군요.
지금은 개인적으론 남녀구별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여성경제인들도 상대편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때라고 봅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누가 같이 사업하려고
하겠습니까"
-최근 사업을 하려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해주시지요.
"무슨 사업을 하든지 성공하려면 구상단계에서부터 철저해야 됩니다.
수요와 공급상태는 물론이고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도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면 내 물건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윤곽이 잡힙니다.
또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자기가 세운 목표를 꾸준히 추구해야 합니다.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하면 되는 일이 없어요"
-환갑이 지나셨는데도 젊은이 못지 않은 정열로 일선에서 뛰고 계신데,
특별한 건강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말고 별다른 건강비결이 있겠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토요일에는 주로 골프장이나
백화점을 돌아봅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하면 즐겁고 시간도 잘가요.
골프장에 가도 치는 것에는 별로 신경 안씁니다.
관리상태를 점검하는게 일이지요.
요즘엔 시간이 모자라 자주 못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
현재 여경련은 한국 여성경제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영신(61) 애경그룹회장
이 이끌어 가고 있다.
여성이 기업하기가 무척 힘들던 시대를 겪거온 그녀가 수차례 사양하던
여경련 회장자리를 맡은 것은 올해초였다.
여성경제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룹내에서 일선을 넘겨
주면서 생긴 여유를 여경련을 위한 봉사에 쏟겠다는 다짐이었다.
여경련이 성인이 되는 해인 만큼 장회장의 어깨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다.
취임후 여성경제인박람회 등 여경련 사업을 도맡아 하느라 다시 바빠진
장회장을 만났다.
========================================================================
[ 만난 사람 = 김용준 < 산업2부 기자 > ]
-여경련(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신지 4개월이 지났군요.
"2년 임기동안 뭔가 해놓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여성 기업인들에게 도움될 만한 것이 없는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에도 가봤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찾았지요.
주변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떡하나 늘 걱정됩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몇가지 있는데 이것들이 결실을 맺을 때쯤에야
한시름 놓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취임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총무처에 여성경제인의 날에 주는 포상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무총리상(상)이상을 10개나 신청했는데 모두 받아들여 주시더군요.
잔뜩 위축돼 있는 여성경제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경련도 이제 사람으로 치자면 성년이 되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까.
"최근 30대 젊은 회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성 기업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들 젊은 멤버들이 한달에 한번씩 조찬세미나를 여는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2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경련이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조직 활성화 방안같은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여경련이 회원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면 자연히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우선 정부에 여성경제인들의 권익을 신장시킬수 있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 2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여성경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 합니다"
-여경련의 당면과제는 무엇입니까.
"궁극적으로는 여성경제인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권익을 증대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당장은 여성경제인들의 자질을 높이는 일이 급합니다.
기업이 크려면 경영자의 자질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러러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점은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또 여성차별때문에 여성경제인들이 겪는 애로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경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것입니까.
"대한상공회의소에 여경련이 단체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매달 열리는 조찬강연회를 비롯해 대한상의가 마련해 놓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의 눈을 높이기 위해서지요.
또 미국 등과 비교할때 여성경제인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입니다"
-지난 3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경제인박람회는
어떤 것입니까.
"이번 행사는 여경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입니다.
박람회를 통해 여경련의 그간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보자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박람회가 일반인들이 여경련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해 여성경제단체가 몇개 있는데 여성
경제인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이들 단체의 통합을 추진할 의향은 없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여성경제인들의 힘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통합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로 위상이 조금씩 달라 당장은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뒤늦게 들어온 조직의 일원으로서 회원들의 결정에 따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거나
차별대우를 받을 일은 없었는지요.
"기업을 하다보면 여자고 남자고 다 힘든 것 아닙니까.
저도 30대에는 부끄러워서 상대방 얼굴 쳐다보기도 어려웠는데 차차
나아지더군요.
지금은 개인적으론 남녀구별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여성경제인들도 상대편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때라고 봅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누가 같이 사업하려고
하겠습니까"
-최근 사업을 하려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해주시지요.
"무슨 사업을 하든지 성공하려면 구상단계에서부터 철저해야 됩니다.
수요와 공급상태는 물론이고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도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면 내 물건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윤곽이 잡힙니다.
또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자기가 세운 목표를 꾸준히 추구해야 합니다.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하면 되는 일이 없어요"
-환갑이 지나셨는데도 젊은이 못지 않은 정열로 일선에서 뛰고 계신데,
특별한 건강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말고 별다른 건강비결이 있겠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토요일에는 주로 골프장이나
백화점을 돌아봅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하면 즐겁고 시간도 잘가요.
골프장에 가도 치는 것에는 별로 신경 안씁니다.
관리상태를 점검하는게 일이지요.
요즘엔 시간이 모자라 자주 못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