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수축산물의 원산지를 허위기재한 혐의로 검찰이 백화점관계자들을
구속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화점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있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은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직접구매하거나 농,수,축협등
생산자 단체를 통한 상품구입을 대폭 늘리는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생산지 직접구매를 위해 계약재배농가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들 농가를 통해 원산지가 확실한 채소 쌀 과일 닭고기등을 공급맏기로
했다.

또 농수축산물 바이어를 공채,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신세계는 특히 이천쌀과 같이 이름이 널리 알려져 가짜가 많은 상품은 아
예 취급하지 않기로했다.

반병오 신세계백화점 이사는 "참기름 정육 쌀등 원산지가 중시되는 품목
부터 중간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생산지에서 현지구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은 최근 농,수,축협등을 통한 구매
비율을 대폭 늘려 원산지표시를 둘러싼 시비의 소지를 없애고있다.

또 상품연구소에 1차식품을 모두 등록,원산지의 출처를 철저히 점검토록
하고있다.

대형매장에만 파견됐던 식품감시요원을 중소형매장으로 확대,원산지표시의
진위여부를 가리도록 할 계획이다.

박준호 한화유통 상무는 "원산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은 아무리 품질이
뛰어나더라도 앞으로 구매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농수축산물시장이 사실상 완전개방되면서 외국산 1차식품
이 쏟아져 들어올 예정이어서 원산지표시문제는 백화점업계의 최대현안으
로 떠오를 전망이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