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생산라인이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작업자 한명이 완결적으로 공정을 처리하는 "셀"방식에 이어 라인
하나에서 여러가지 모델이 동시에 조립되는 혼류생산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대량생산 대량공급방식인
"컨베이어 벨르"가 무대뒤로 급속히 퇴장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7일 평택의 PC생산라인에 셀 방식의 "바로 만듦터"라인을 도입
했다.

이 라인을 5인이 1개조가 돼 조립 검사 수리 포장 등의 공정을 완결적
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LG는 셀 방식 도입을 통해 생산 라인의 길이를 기존 55m에서 25m로,
작업인원을 27명에서 17명으로 각각 줄였다.

또 주문에서 납기까지의 시간도 종전 3.7일에서 2일로 단축했다.

LG는 이에앞서 구미의 TV와 오디오 생산라인, 창원의 밥솥과 청소기
라인에도 각각 셀방식을 도입, 컨베이어 벨트를 대체했다.

대우전자는 이번달 초부터 영상및 백색가전 전 생산라인에 "셀"방식을
도입, 가동중이다.

구미 TV공장은 셀 방식을 통해 컨베이어벨트 8라인을 3개로 줄였으며,
VTR공장은 셀라인 7개를 추가해 생산성을 1백30%이상 높였다.

또 모니터 공장도 기존 컨베이어 라인 2개를 1개의 셀라인으로 교체,
35명의 작업자를 5명으로 줄이고 불량률도 크게 감소시켰다.

광주 전자레인지공장도 이번달말부터 셀 방식을 전면 확대한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초부터 무선전화기 생산라인과 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에 셀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합한 제품을 그때 그때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생산성도 각각 40%이상씩 향상됐다.

또 광주 냉장고 라인에 선 3개 라인에서 모두 12개의 다양한 모델이 조립
되는 혼류방식을 채택, 라인에 투입되는 작업자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해태전자는 화성 오디오 공장에 셀방식과 혼류의 복합형태인 "Y"형 라인을
도입, 기존 컨베이어 벨트를 모두 없앤다.

공정수가 15개 감소했으며 작업자는 35% 줄어들었다.

라인길이도 과거 51m에서 30m로 줄여 1인당 생산성을 33.2%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셀 방식과 같은 유연생산시스템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머지않아
컨베이어 라인을 완전히 몰아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