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 지도부가 특정후보 지지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청원의원이 7일 간사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의 사퇴는 정발협지도부의 이수성고문 지지 서명운동에 대한 이인제
경기도지사 지지파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정발협의 진로와 경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의원은 이날 오전 정발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현 상황에서
간사장직을 그만 두는 것이 사태해결의 첩경이라는 판단을 하게됐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고문과 이지사 등 지지후보 결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중진회의가 취소됐으며 정발협지도부의 이고문 집단지지
추진움직임도 중단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발협지도부의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이고문에 대한 선호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는데다 이지사를 밀겠다는 세력도 만만치 않아 정발협이
사실상 두 그룹으로 양분된채 세력다툼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문 지지진영은 이재오 기획단장과 유용태 의원 등을 이고문 경선대책
위에 합류시켜 세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반면 김운환 의원을 비롯한 이지사 지지파들은 빠르면 8일중 모임을 갖고
이지사 지지입장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김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의 정발협 12인의 서명은
향후 정치적 상황에 대비해 행동통일을 하자는 백지서명이었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서명은 아니었다"며 정발협지도부가 이를 이수성고문 지지서명으로
밝힌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