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반발 수위가 낮은데.

"정부가 환경을 조성해 주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을 뿐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는 얘긴가.

"재무구조 개선은 각 기업이 정부가 정책을 내놓기 이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안정된 재무구조가 좋다는 것은 경영의 ABC와 같은 것이다"

-정부안이 실시되면 도대체 어떤 피해가 있나.

차입금이 자기자본의 5배가 넘을 경우 무조건 지급이자를 손비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예로 들면 기업의 신규투자는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연구개발(R&D)투자나 영업부문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
이 높다.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고 말 것이란게 재계의 의견이다"

-지주회사제를 요구했는데.

"지주회사제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 밖에는 없다.

일본도 최근들어 행정쇄신위에서 이를 허용키로 했다.

이를 허용해주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업체들이 그랬듯이 외국으로
나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기업이 생겨날 수도 있다"

-기조실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일각에서는 그룹단위 경영방식을 선단식 경영이라고 하는 등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같은 경영방식에 장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외국에서 이같은 그룹식 경영을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기조실에 요구하고 그룹차원에서
여신관리를 하는 등 사실상 기조실을 인정하고 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