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동향을 주시하라.

지난 1일 중국에 반환된 홍콩 증시의 움직임에 대한 국내증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홍콩증시가 약세를 나타낼 경우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져
외국인 투자금액이 늘어나고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홍콩증시는 중국반환에 따른 휴장(6월30일~7월2일)을 끝내고 지난 3일
문을 연뒤 이틀연속 373.82포인트(2.4%) 하락했다.

7일에도 전장 한때 93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국당국이 반환후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싯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데다

<>상하이 심천증시에 대한 중국의 투기억제정책으로 레드칩(중국기업이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도 조정을 보였기 때문이다(김정환 LG증권 대리).

증시전문가들은 홍콩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한국증시는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투자해야 하는 외국인 자금이 홍콩 한국 대만 등 일부지역에
집중됐었는데 홍콩증시가 불안해질 경우 한국비중이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은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
증시에 대한 평가와 한국의 무역수지가 6월중 흑자를 기록한 것이 앞으로
계속될 것인가를 분석하기 위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홍콩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할 경우 외국인 자금유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홍콩증시의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남우 동방페레그린이사는 "홍콩달러가 미국금리와 연동돼 움직임으로써
홍콩증시는 미국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미국이 금리인상을 유보
하고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홍콩증시도 부동산 억제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씻고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