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무기거래같은 불법으로 얻은 더러운 돈 가운데 금융기관을
통해 깨끗하게 세탁된 자금이 전세계적으로 1조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세탁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아프센티우 키프로스중앙은행총재
는 8일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국제대책회의에서 불법자금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

아프센티우 총재는 세계적인 돈세탁 온상으로 지목받는 국가인 키프로스의
금융계 수장이라는 연유로 돈세탁에 대한 통계와 분석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키프로스은행총재는 여러 나라가 금융시장및 외환자유화를 지향하는 이른바
"빅뱅"에 나서면서 검은 손들의 돈세탁 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금융까지 활성화되면 돈세탁은 손 짚고 헤엄치기가 될 것이라는고
미래를 더 비관적으로 봤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