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친구 한명이 어느날 갑자기 거리가 늘어 나타났다.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몸이 아프니까 거리가 늘던데"

어느날 아침 일어나니까 목뒤에서 등에 이르는 근육이 몹시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

며칠 후 좀이 쑤셔 못견딘 그 친구는 파스를 붙인 채 연습장을 찾았다.

바로 그것이 "히트"였다.

백스윙을 할 때 등에 달라 붙은 파스는 "아주 확실하게" 당겨지는
느낌을 주었다.

파스의 접착력은 굉장해서 백스윙이 깊어 질수록 그 "당기는 느낌"은
머리속에 팍팍 와 닿았다.

백스윙할 때 "근육의 긴장"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던 그때야 비로서
"등 근육 꼬임"을 깨달았다.

"등에 붙인 파스가 떨어질 정도로 상체를 돌리는 것이 바로 백스윙의
완료"임을 터득한 것.

우연치고는 기막힌 우연이었다.

그 친구의 "과거 모습"과 같이 골퍼들은 "백스윙의 완료 싯점"을
깨닫는 경우가 드물다.

어깨가 다 돌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형태가 태반이고 바로
그 점 때문에 거리나 방향을 손해 본다.

"백 스윙 완료"에서 흔히 권장되는 방법은 "왼쪽 어깨가 턱에 닿도록
하라"는 것이나 "등이 타깃을 향하도록 하라"는 것등 다양하다.

그러나 그 어떤 방법도 효험이 없었던 골퍼들은 위의 경우와 같이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백스윙 완료".

백스윙만 끝까지 하면 다운스윙도 이미 멋지게 구사된 것과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