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KTIC)의 유원희 수석심사역(부장.38)은 "KTIC구단의
에이스"로 불리는 프로 벤처캐피털리스트다.

때로는 "타자"로서, 때로는 "구원투수"로서 소속 KTIC의 승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가 지난해부터 승승장구하면서 벤처캐피털의 대명사화된 데는
감독격인 서갑수사장과 유부장과 같은 직원들사이에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

서사장이 발굴한 메디슨을 유부장이 추가투자.성장관리하고 적기에 지분을
매각해 고수익을 올린 것은 한 예이다.

그는 한때 KTIC 전체 투.융자금액의 60%정도를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 89년 한국기술투자에 입사, 91~94년의 벤처 진통기를 겪으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창업투자 여건이 열악했던 당시에도 순수 벤처정신으로 투자하다가 몇개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수십억원을 날리기도 했다.

투자한 기업이 최종정리되는 순간까지 현장에서 기업주와 구사방안을
짜냈던 적도 더러 있다.

그럼에도 최후의 승자가 되려는 그의 야망은 많은 모험기업을 알토란 같은
성장기업으로 일궈내고 있다.

두인전자 서울시스템 경덕전자 레인보우비전등 성공 벤처기업들은
초창기부터 투자 및 경영지원해 성장시킨 회사들이다.

이외에 기인시스템 씨앤씨정보통신 한국엠에이티 터보테크등 26개
우량기업들에 다각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유부장은 성패의 참맛을 깨우쳐준 KTIC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신설 창투사들의 스카웃 제의에 아랑곳않고 오직 모험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초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만 전념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