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억달러(8천억원) 규모의 한국통신 주식 국내외 동시상장을 위한
주간증권사가 이달중 선정된다.

재정경제원은 이를위해 이번주중 주간사 선정기준 등을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주간사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어서 국내외 증권사의 막판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오는 10월말께 한국통신 주식 상장을 위해선
이달중에 주간증권사를 선정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선정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간사 선정과 주간사와의 상장조건 등을 협의하는 등 한통주
상장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재경원 국고국과 증권국및 한국통신
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커미티)를 만들 계획"이라며 "주간사는 국내증권사와
외국증권사 각각 1개사를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국내외 증권사는 한통주 주간사를 맡기 위한 타스크포스팀을 통해
치열한 막판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은 대형사중 해외영업실적이 많은 대우 LG 쌍용증권 중에서
결정될 거라는 전망이 강해 어느 정도 우열이 판가름난 상태다.

그러나 외국주간사는 미국계가 규모나 영업력 및 로비력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한미관계도 고려돼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외에는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주전을 더욱 치열한 상태다.

미키 캔터(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제프리 셰이퍼(전 미국 재무부 차관)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미 재경원과 정보통신부 및 한국통신을 다녀갔다.

외국증권사 사이에는 재경원의 고위층과 친척관계에 있는 모씨가 활발히
뛰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열띤 유치전과는 달리 안으로는 유치후 고민론도 확산되고
있다.

"먹어도 걱정이고 안먹어도 걱정"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올해중에 세계시장에 나오는 통신주식이 <>일본의 NTT(약60억달러)<>호주의
텔스트라(80억~1백억달러중 10~20억달러.주간사 FS보스턴) <>이탈리아의 STET
(60억달러중 수십억달러.주간사 모건스탠리)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주간사만
골드만삭스로 정해놓고 시기와 금액은 아직 미정) 등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가격은 최소한 국내판매가격보다 높은 4만5천~5만원은 돼야 할 것이나
발행물량이 폭주해 제대로 소화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