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출신 창업기업으로 플랜트 안전진단을 하는 파워엔지니어링과
벤처기업으로 로드셀을 생산하는 정산이 합병을 한다.

연구원 출신 창업기업이 벤처기업과 합병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로
앞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원 창업기업이 합병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출신 전재영 박사가 올 1월 설립한 파워엔지니어링은 9일
지난 83년부터 로드셀을 생산해온 벤처기업인 정산과 동일지분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회사명은 파워엔지니어링으로 하고 파워엔지니어링의 전재영 사장과
정산의 변덕규 사장이 각각 37.5%, 개인투자자인 엔젤이 2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에따라 정산은 대외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생산 연구개발에만 전담하고
파워엔지니어링은 연구개발과 함께 대외영업활동까지 맡기로 했다.

정산은 로드셀 시험장비 등을 생산해 한국원전연료 기초과학연구소와
현대정공 만도기계 삼성항공 등에, 파워엔지니어링은 발전진단설비벨트스케일
시스템 등을 한국전력 한국중공업 등을 개발, 납품해왔다.

회사측은 합병후에 정산이 생산하고 있는 로드셀을 자동화장비 계측기 등
응용제품 사업화와 함께 사업 및 생산경험을 통해 시장진입초기의 시행
착오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또 발전소운영중 손상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개발을 비롯
탈황설비보수 로봇개발, 플랜트.구조물.항공기 안전진단, 설계검토 및
시공감리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사장은 "합병을 계기로 회사의 기술개발 등 사업능력이 한차원 더
높아져 대외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힘이될 전망"이라며 "오는 2000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1백2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