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가 7년 연속 뒷걸음치면서 남북한간 경제력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 북한 GDP(국내총생산) 추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경제는 실질GDP 기준, 마이너스 3.7%의 성장을
나타냈다.

한은이 북한 GDP 추정을 시작한 지난 90년이후 7년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북한의 명목GNP(국민총생산)는 전년보다 4.0% 감소한 2백14억달러로,
한국의 75년(2백9억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며 1인당 GNP는 47달러가 줄어든
9백1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격차는 명목GNP기준 지난 90년 10.9배에서 96년에는
22.4배로, 1인당 GNP 격차는 6.5배에서 11.6배로 각각 확대됐다.

96년 한국의 GNP규모는 세계 11위, 1인당 GNP는 34위였지만 북한은
각각 60위와1백10위로 추정됐다.

북한의 교역규모도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된
91년이후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규모는 수출 7억3천만달러, 수입 12억5천만달러
등 19억8천만달러로 수출과 수입은 각각 한국의 1백78분의1, 1백20분의1
수준이었다.

북한의 수출입의존도는 9.3%로 한국의 58.3%와 비교할 때 북한경제의
폐쇄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북한경제가 위축된 것은 계속된 식량난으로 근로의욕이 크게
저하된데다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