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차기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전남지역 합동연설회는 지역연고가 있는 김덕룡 의원과 구 민정계 대의원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이한동 고문이 영남출신의 이수성 박찬종 고문에 비해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모습이었다.

김의원은 유세차량을 동원했고 이한동 고문측은 대회장 입구를 장악, 세를
과시했다.

반면 박찬종 고문은 기자실에 들러 일부 후보측의 금품살포 등을 비난했고
이수성 고문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현지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연설때
이외에는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드러내놓고 하지는 않았다.

<>.이날 연설회장 입구는 지지를 호소하는 각 후보진영간 몸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열기로 가득.

이한동 고문측은 김덕룡 의원측이 배려한듯 입구 부근을 장악했고 그 뒤를
김덕룡 의원 박찬종 이회창 고문이 차례로 진을 치고 대의원들에게 악수세례.

특히 김덕룡 의원측이 "당도 하나 뜻도 하나 기호 1번"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몰표를 호소.

한편 대회장 밖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며 신한국당을
비난해 선관위 요원들은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등 촌극을 연출하기도.

<>.박찬종 고문은 이날 연설회가 시작되기 직전 기자실에 들러 "이만섭
대표서리가 공정자유경선 약속을 저해하는 해당행위에는 눈감고 있다"면서
일부 후보측의 "세몰이" "줄세우기"를 집중 공격.

박고문은 "불공정 경선으로 후보가 선출되면 후보 대의원 국민이 모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검찰이 일부 후보의 매표행위를 수사하면
내가 갖고 있는 자료를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

<>.연설에 나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광주.전남지역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신들의 인연을 강조해 눈길.

최병렬 의원은 "과거에는 5.18을 광주사태라고 불렀으나 88년 민주화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내가 민주화운동이라고 이름붙였다"면서 "광주의 명예회복"
에 자신이 한몫했음을 피력.

박찬종 고문은 "80년 5월이후 해마다 빠지지 않고 망월동을 찾은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운을 뗀뒤 "나는 처음에는 감시의 눈을 피해서 뒤에는
공개적으로 광주와 망월동을 찾았다"고 역설.

이회창 고문과 이수성 고문은 어린시절을 이 고장에서 보냈다며 향수를
자극.

특히 이수성 고문은 "2살부터 2년반동안 어린시절을 광주 사동의 최부자집
이라는 곳에서 살았다.

여동생이 전라도에서 태어났다고 동생이름을 온전 전자를 따서 "수전"이라
지었다"며 이 고장과의 인연을 강조.

<>.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광주 전남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앞다퉈 제시.

이인제 지사 이한동 고문 박찬종 고문 등은 광주.전남을 "환황해권 경제"의
발전기지로 만들겠다며 각자의 지역경제 발전비전을 펼쳤다.

이지사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광주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테크노폴리스를 완성시키겠다고 주장.

또 광양 율촌 광주 목포를 잇는 첨단산업연결지역을 조성, 광주 전남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현대화시키겠고 역설.

이고문은 세계적인 지역주의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간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고 이의 일환으로 광양만을 자유무역항으로 활성화
시키화키겠다고 공약.

박고문은 "광주 전남은 홍콩 반환이후 10년이내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중국과의 교역창구로서 21세기에 들어가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
이라며 광주권은 중추관리기능과 첨단산업 연구개발의 핵으로, 광양권은
생산교역의 기지로, 목포권은 기간산업과 다도해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개발
하겠다고 강조.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