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 창립된 명신산업은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승용차의
뼈대인 멥버류를 생산하는 회사로 87년 노조의 설립이후 계속된 노사 대립과
불신을 딛고 서로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95년 12월 노사 100ppm달성과 생산성향상에 노조가
적극 참여하고 비제도권과 단절할 것을 골자로 하는 노사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지난해에는 3월 조합원 80%이상의 찬성으로 노조의 명칭을 복지조합으로
바꾸고 4월에는 노조설립 이후 처음으로 무교섭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단체협약 체결권을 복지조합 의장이 가질 수 있도록 해 체결권 문제로
인한 노사간 대립 문제를 종식시켰다.

노사신뢰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조는 그동안 단체협약으로
상당히 제한됐던 회사의 경영권을 인정하고 노조 상근자 중 의장을 제외한
2명의 조합 간부를 현장근무로 자율적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조합운영방식도 개정해 중요안건의 경우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조합원 총회에서 공청회식으로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종 애로 사항도 같이 보고되고 이것은 노조를 통해
회사로 전달된다.

회사측은 현장직원에 대한 솜바지지급, 각종 선물의 선택범위확대,
정수기설치 작업환경 정비 등으로 가급적 모든 건의 사항을 수렴해 나갔다.

또 불신의 상징인 출퇴근 체크 타임카드를 철폐하고 근태관리를 관리자
자율에 맡김으로 신뢰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복지 향상을 위해 통상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주택자금지원
사내노래방설치 모범사원해외여행 등을 추진했다.

회사는 경영공개를 위해 조합간부를 부서장 회의에 참석시켜 경영현황을
수시로 보고하고 있으며 경영성과에 따라 사후배분을 과감히 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또 결원 발생시 1차적으로 조합에 통보해 조합에서 추천하는 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새로운 제도도 시행중이다.

노조와 회사는 공동사업으로 안전관리자와 조합 의장이 주 2회 작업장의
안전실태를 사전점검하기 위해 작업장 순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안전관리 우수부서는 연 1회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그 결과 프레스 공장에서는 무재해 1배달성을 자체적으로 달성했다.

명신산업 노사는 직원들의 복지수준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수립을
위해 노사동수로 복지향상위원회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노사관계악화로 94년까지 누적적자가 60억원을 넘어서는 등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노사화합이 결실을 맺으면서 불량률 100PPM
달성과 연간 60억원의 매출액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광우 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복지조합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내부적인
단합으로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고 그 결과를 나눠 다른 업체가 부러워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