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구은행 강당에서 열린 대구 경북지역 노사협력 경진대회에서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명신산업이, 대기업부문에서는 포철산기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경창와이퍼시스템(중소기업부문)과 삼립산업(대기업부문)이
수상했고 장려상은 삼우와 한중 안동병원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매일신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노동교육원이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은 참여업체들의 협력사례를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대회에서 대기업부문에 삼립산업과 포철산기,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명신산업과 경창와이퍼시스템 등 8개 업체가 참여해 그동안 구축해온 생산적
노사관계의 사례를 발표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홍종달 한국노동교육원장, 김경조 노총대구지역본부의장,
김상기 대구경영자협회부회장, 박노웅 한국경제신문사 고문, 김영구
매일신문 관리상무, 손일조 대구지방노동청장과 대구 경북지역 8여개
3백20여명의 노사관계자가 참석했다.


[ 경진대회 이모저모 ]

10일 대구.경북지역 노사협력 경진대회가 열린 대구은행 대강당은
참여업체 직원들의 응원열기와 협력을 다짐하는 화합의 메아리로
가득찼다.

<>.이날 경진대회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 발표자는 명신산업의 이광우
복지노조위원장.

그는 발표테크닉은 다소 미숙했으나 노조가 변하게 된 경위를 진솔하게
밝혀 청중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위원장이 "한때 노조가 무작정 "파업을 위한 파업"이나 경영진퇴진운동
정권퇴진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경영난이 심각한 지경에 빠지기도 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는 순간에는 발표회장이 숙연해지기도.

그는 김성광 사장이 취임 첫날 회사 출입구 출퇴근기록기를 보더니
"중소기업에서 노사가 이토록 상대를 믿지 못해서야 되느냐"며 곧장 떼내게
했으며 지금까지 노사관계를 개선하려고 애썼다며 추켜세우기도.

또 발표가 끝난 뒤에는 김사장을 단상으로 올라오게 해 두손을 치켜올리며
함께 "노사화합 파이팅!"을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번째 발표자 삼립산업 이용희 상무는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원래
노조위원장이 발표하기로 했는데 우리 회사 경영혁신이 대부분 노조가
앞장서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서 자화자찬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며 사양하는
바람에 대신 나서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네명의 발표자 가운데 발표솜씨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원스런 목소리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평소 발표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노조위원장 대신 발표자로 나선 것도 이런 솜씨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낳기도.

이상무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발표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1,2차
심사에서 벌어진 경쟁업체와의 점수차를 뒤집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발표가 끝나고 최우수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4개
업체 근로자들은 군데군데 모여 발표내용을 평가하거나 나름대로 최후승자를
점치기도.

한 근로자는 경쟁상대를 의식한듯 "상대가 만만치 않던데 우리 회사가
이기겠느냐"고 동료들에게 묻기도.

밖에서 잠깐 쉬고 돌아온 근로자들은 노동교육원이 태양금속 무림제지
타워호텔의 노사협력사례를 엮어 만든 비디오를 보면서 자사와 비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발표회장 뒷벽에는 "노사협력 새바람 일터마다 신바람"(포철산기노조)
"노사화합 일등명신 최우수상 일등명신"(명신복지노조) 등 플래카드가 걸려
발표회장의 열기를 돋우웠다.

노조의 이같은 정성에 힘입은 탓인지 포철산기와 명신산업은 최우수상의
영예을 차지했다.

< 대구=김광현.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