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수술을 통한 분만이 전체 출산의 20%를 웃돌아 영국의 2배를 훨씬
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병원에서 산전진찰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 고위험 임신부에 대한
조기발견이 가능해졌고 낮은 의보수가 때문에 의사들이 자연분만(4만원)보다
제왕절개술(18만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셋째 아이는 아들일 것이니 안전하게 낳겠다는 남아선호사상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왕절개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제왕절개술이 자연분만보다 안전하고 태아에게 고통을 덜 준다든가, 한번
제왕절개술로 아기를 낳은 산모는 재차 분만할때도 수술로 낳아야 한다거나,
제왕절개술을 받으면 두명이상의 자녀를 가질수 없다는 속설들이 그럴싸하게
통하고 있다.

제왕절개술 경험이 있으면 재차 분만시 산모가 진통을 겪을때 수술한 자궁
부위의 파열이 우려되므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자궁파열이 일어나는 경우는 2%미만이며 자연분만에 실패해 다시
제왕절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20%정도다.

첫 제왕절개수술때 자궁을 세로로 절개했거나 절개한 곳이 제대로 아물지
않았을 때는 자궁파열이 일어날수 있다.

반면 자궁을 가로로 절개하고 잘 아물었다면 자연분만이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건강한 아이를 낳도록 제왕절개술후의 자연분만을 유도하고
있다.

그 비율이 70년대 2.2%에서 89년에는 18.5%로 증가했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는 수술로 태어난 아이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과 호흡능력이 강하다는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제왕절개술은 산모의 골반협착, 쌍둥이및 거대아 출산, 태아의 호흡곤란,
고령임신, 태아의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둔위출산 등일 경우에 한해 실시
되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