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가 자유화되고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도입이 허용됐지만 이는 은행의 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보여 제한적인 활용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단계 금리자유화 대상인 저축예금 자유저축
예금 기업자유예금의 금리를 현재의 2~3%에서 1%포인트만 인상해도 연간
3천6백74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96년말 일반은행 업무이익(4조3천9백62억원)의 8.4%에 해당하는 규모
이다.

금리를 2%포인트 인상할 경우에는 연간 추가비용이 7천3백49억원으로
일반은행 업무이익의 16.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은행 MMDA의 경쟁상품인 투신사의 SMMF(초단기머니마켓펀드)은 금리가
연 9%이상이어서 MMDA를 도입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요구불이나 저축성예금
등 다른 은행상품에서 자금이 이전되는 결과를 초래해 은행 수지만을 악화
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MMDA금리를 6~8%로 책정할 경우 보통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의 계정이동으로 은행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일반은행 업무
이익의 12~34%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수신금리인상이나 MMDA도입은 은행의 수지악화를 가져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그러나 금리인상과 MMDA도입에 따른 수지악화 정도가 은행별로
상당해 달라 일부 은행들이 시장점유율 확대와 이를 통한 수지개선을 겨냥,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