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

최근 바트화 폭락으로 외환 위기를 맞고 있는 태국에 약 2백억달러
규모의 국제긴급차관이 제공될 전망이다.

긴급차관단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싱가포르 IMF (국제통화기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국제긴급차관은 지난 94년 페소화 위기때 미국과 IMF가 멕시코에
제공한 5백억달러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0일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태국의
외환보유고를 회복시키기 위해 2백억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수출입은행을 자금지원창구로 하고 IMF 및
동남아시아국가들과 구체적인 지원규모와 방법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 2일 13년간 유지해오던 "통화바스켓시스템"의 환율결정
방식을 관리변동환율제로 변경함에 따라 바트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현재 15%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 태국의 외환보유고는 3백30억달러로 연초보다 40억달러 정도
줄어들었으며 대외부채는 8백50억달러 (민간부채 6백60억, 정부부채
1백9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