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주식으로 전환청구된 전환사채(CB)의 평균수익률은 61.5%나
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씨티아이반도체 1회차 CB의 경우 9백%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1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전환청구된 CB는 금액기준으로
총 3천8백42억9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환주식의 평균 수익률도 61.5%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주식으로 전환청구된 씨티아이반도체 1회차 CB는 전환가격이
7천2백72원인데 비해 시가는 7만2천원대를 형성해 8백97%의 경이적인 수익을
냈고 5월중 전환된 이 회사의 4회차 CB도 7백48%의 이익을 올렸다.

또 지난 1월중 주식으로 전환청구된 대경기계기술 CB는 5백52%의 수익을
냈고 지난달 전환청구된 로케트전기 25회차 CB도 4백45%의 높은 수익을 냈다.

반면 2월에 전환청구된 쌍용자동차 82회 CB는 전환가격이 1만9백80원인데
반해 시가는 5천8백90원이어서 46%나 손해를 봤고 대한알루미늄 25회차 CB도
11%의 손실을 감수하며 주식으로 전환청구됐다.

이와관련,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상반기중 높은 수익을 올렸던 CB는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소형주들이 많았던 반면 실적이 좋지
않은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주가가 하락했지만 계열회사가 손실을 무릅쓰고
주식으로 전환청구한 경우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