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1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전쟁준비 실태를 밝힌 것과 관련, 군사차원의 대비태세뿐만
아니라 범정부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중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전쟁도발 대비 종합점검단''(약칭 종합점검단)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 최돈걸 전략평가본부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정부 각
기관이 참여하는 종합점검단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비상기획위원회와는 별도
설치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구성범위와 출범시기 등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점검단은 수도권 방어에 중점을 두고 적이 선제공격을 가해올 경우
즉각 대응체제를 완비, 화학전 및 적의 방사포 공격시 예상되는 국민
공황이나 교통혼란 등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민.관.군의 대비
태세를 종합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남침이 목전에 닥쳤다는 판단이 들어서
종합점검단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며 "황씨의 증언대로 북한이
특수전부대 및 장사포와 미사일을 동원한 전면전을 감행할 경우 수도권
방어를 위한 민.관.군의 종합대비태세에 허점이 없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