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 (미 오리건주) = 김경수 기자 ]

PAK이 도대체 누구냐.

일본 LPGA에서 뛰는 한국선수냐.

1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교 펌킨리지GC 위치할로코스 (파71)에서
개막된 제52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뒤늦게 티오프한 PAK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PAK은 다름아닌 한국의 박세리(20 아스트라).

한국인들외에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박세리가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마크한 것이다.

스코어는 3언더파 68타로 선두 리셀로테 노이만 (스웨덴)과는 1타차다.

박과 같은 공동 2위에는 켈리 로빈스, 수잔 레드먼, 뎁 리처드 등 4명이
포진해있다.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
범했다.

박은 후반 몇차례나 공동선두에 오를 기회가 있었으나 쇼트퍼팅난조로
2위그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일 라운드에서 2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뿐만 아니라 한국출신 골퍼들은 첫날 대체로 좋은 출발을 했다.

펄신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14명에 그친 것으로 볼때 그 14명중에 한국출신
2명이 끼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또 이주은(20 현대자동차)과 아마추어인 박지은(18)은 2오버파 73타로
1백50명중 공동 43위에 올라 있다.

다만 원재숙(28)이 5오버파 76타 (공동 87위)를 기록, 커트오프 통과가
유동적이다.

한편 대회사상 최초로 3년연속 우승을 노리던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은 6오버파 77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호주의 캐리 웹은 2오버파 73타였고,장타자 로라 데이비스 (영국)는
4오버파 75타를 각각 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