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는 아버지가 입고 아들에게 권하는 브랜드입니다.

31년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죠.

편안한 옷을 만드는 곳, 언제 찾아도 몸에 맞는 옷을 살수 있는 곳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형대(50)캠브리지 사장은 "캠브리지는 두가지 모습을 지닌 회사"라고
말한다.

무난하고 편안한 정장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일찌감치
해외에 생산공장을 만들고 자사상표로 미국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에도 앞장서 왔다는 설명이다.

워셔블양복및 골든트위스트(구김방지 특수가공)원단은 그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캠브리지가 출범한 것은 66년.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가지를 만들어도
최고가 되자"는 신조로 신사복만 만들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미국시장을 겨냥해 76년 엘살바도르에 진출했다가 정국불안으로
철수했지만 83년부터 지금까지 과테말라 도미니카 등 중미와 사이판
중국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부 미국과 일본에 수출한다.

미국 진출의 경우 특히 93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 아닌
자사상표로 판매하는데다 현지인에 파고 드는 밀착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91년 미국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뉴욕 33번가에 지상12층 건물을 구입해
1호 매장을 냈고 곧이어 세계무역센터에 2호 매장을 열었다.

처음엔 교포를 비롯한 동양계가 고객의 60~70%였으나 95년부터 서양인이
더 많아졌다.

국내영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고객 서비스.

최근 고정고객(약12만명)의 신체사이즈와 특징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전화
한통으로 양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유 브랜드는 "캠브리지 멤버스" "에딘버러"등 정장 5가지와 "캠브리지
그린"(골프웨어) "켄 컬렉션"등 7개.

현재 신사복업계 "빅5"에 들고 인지도 또한 높다.

규모보다 품질과 서비스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게 이사장의
얘기.

(주)캠브리지의 상호는 원래 (주)삼풍이었으나 삼풍백화점 사고후 이름을
바꿨다.

이사장은 69년 입사, 생산관리부문 미국지사장 등을 거쳐 95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정통 캠브리지맨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