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컴팩사가 10일 업무용 데스크톱 컴퓨터의
가격을 최고 22%까지 인하해 컴퓨터업체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컴팩은 이날 기업이 구매하는 업무용 데스크톱 컴퓨터 모델의 최저 가격을
9백99달러에서 시작한다고 발표, 최근 중간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가격인하
효과로 시장점유율이 급등한 델 컴퓨터와 한 판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컴팩의 마이크 윈클러 부사장은 "오늘부터 새 모델 및 기존 모델에 대한
가격인하와 함께 주문제작 컴퓨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컴팩의 이같은 조치는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컴퓨터를 제작, 막대한
재고 유지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의 일부로 전화주문이나 인터넷 판매를 통해
중간 마진을 축소해온 델컴퓨터의 마케팅 전략을 답습한 것이다.

컴팩은 미국내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10.3%를 점유,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델 컴퓨터의 시장 점유율이 직접판매
전략의 호조로 지난해 컴팩의 30% 수준에서 올해엔 45%로 수준으로 급신장
하자 위기감을 느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