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경북 의성포/하회마을' .. '육지속 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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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대은리 의성포 마을과 안동군 풍천면 하회마을은 하천이
마을을 감싸고 굽이쳐 돌아가는 물도리동이다.
두 마을은 승용차로 달릴 경우 1시간도 채 안걸릴 정도로 가까운 편이지만
차이점은 생각보다 많다.
의성포 마을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오지로 시골의 정취가 물씬 난다.
반면 풍산 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 기슭의 거촌으로
사대부의 기상이 느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강물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이 "육지속의 섬"처럼
보기드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의성포와 하회마을을 찾아가 잠시 무더위를
잊어본다.
[ 의성포마을 ]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3백50도로 마을을 휘감아 흘러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산허리는 강물에 깎여 절벽이 되고 마을 주변은 모두 모래밭이다.
절벽과 모래밭사이를 흐르는 강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맑다.
피라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맑은 물에는 자가사리, 쏘가리, 은어 등
청정어종들이 살며 비가 오면 잉어와 메기가 올라온다.
5~6년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강물을 그대로 식수로 사용했을 정도로
깨끗하다.
9가구 17명의 주민이 사는 이 마을로 들어가려면 좁은 철판다리(일명
뿅뿅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호젓한 이 마을엔 최근에야 뿅뿅다리가 설치됐다.
그전에는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의성포는 섬처럼 여겨져서 조선시대에 귀양땅으로 되었는데 고종때 의성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경관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마을은 풍수학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힌다.
마을은 소백산줄기의 끄트머리이고 병풍처럼 의성포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들은 태백산줄기.내성천은 하류에서 낙동강과 문경에서 나온 금천을
만나 삼강을 이룬다.
명산과 큰강이 마치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명당설의
근거이다.
마을 앞산인 비룡산에 오르면 "명당 의성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성천은 폭이 50m밖에 안되는 작은 산줄기에 막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간다.
그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비룡산에는 장안사 원산성 등 유적지가 있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
최근에 중수해 옛모습은 찾을 길 없다.
이 절 스님은 몇년전만 해도 외지인 보기가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관광
사찰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비룡산은 예천군이 지난해 등산로와 산책로를 개설, 쉽게 오를 수 있다.
종루가 특이한 장안사를 지나면 주차장이 나오고 왼쪽으로 1.5km를 더
내려가면 회룡마을에 닿는다.
회룡마을로 내려가는 울창한 숲길은 훌륭한 산림욕장이다.
[ 안동하회마을 ]
이름그대로 푸른 가람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낙동강이 태극모양(S자)으로 돌아 흐른다하여 태극형 고장이라고도
불린다.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타원형이어서 공중에서 보면 연꽃이나 다리미를
연상시킨다.
연화부수형 또는 다리미형이라고 하는 명당터다.
낙동강으로 둘러싸인 막다름, 외부로 통하는 길은 오직 외길.
그래서 안동 하회마을에는 "옛날"이 잘 보존돼 있다.
상류층의 고가에서 서민층의 토담초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이 잘 보전돼
있어 우리의 옛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하회마을은 현재 1백여가구(주민 2백50여명)중 70여가구가 풍산 류씨인
동족부락을 이루고 있다.
풍산 류씨는 조선초 서애 류성룡 선생이 6대 조부인 공조전서 유종혜공이
하회마을에 터를 잡은 후 6백여년을 대대로 살아왔다.
조선 중기에 들어와 격암 류운용 선생과 영의정을 맡아 임진왜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서애 류성룡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 영남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회는 동쪽의 주봉 화산이 낙동강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서남쪽으로
뻗어갔으며 하회를 남촌 북촌으로 이등분하는 언저리에서는 나직한 구릉을
이룬다.
이 주봉 화산 기슭에 서애 류성룡의 학덕을 기리는 병산서원이 있다.
하회앞을 흐르는 낙동강을 특별히 아름답다고 하여 화천이라고 부른다.
하회마을과 하천사이에 펼쳐진 백사장은 밟기가 겁날 만큼 깨끗하다.
그 백사장이 끝나는 자리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해 준다.
마을 중심부에 있는 양진당(풍산 류씨의 종가)과 충효당은 각각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 고건물과 징비록, 고문서, 류성룡 본가 등은 조선조 양반문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 경북 예천 = 노웅 기자 >
[[ 교통 및 숙박 ]]
기차 및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안동에 갈수 있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안동에서 내리면 된다.
또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안동행 직행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안동시내에는 안동호텔(0571-2-7101)을 비롯 경북여관(0571-53-6333) 등
장급여관이 많아 숙박걱정은 필요없다.
하회마을내에도 1만~2만원을 받는 민박집들이 있다.
의성포마을은 김포공항에서 예천발 비행기를 타면 45분이면 도착한다.
기차는 경부선 동대구역에서 하차해 이곳에서 예천행 기차로 갈아타야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예천행 직행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예천읍에는 파라다이스호텔(0584-52-1108) 백년장여관(0584-52-9101)등이
있고 의성포에서는 민박(이순우.0584-655-8546)도 가능하다.
[[ 하회탈 박물관 ]]
인간의 관상을 절묘하게 표현한 하회탈은 마을 입구에 최근 문을 연
"하회동 탈 박물관"에 가면 잘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 이수자인 김동표
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90평의 전시실에는 한국탈 2백여점과 15개국 2백여점의 외국탈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오는 10월1일 이 곳에서 열리는 세계탈춤축제에 맞추어
건물을 증축하고 전시물도 늘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
마을을 감싸고 굽이쳐 돌아가는 물도리동이다.
두 마을은 승용차로 달릴 경우 1시간도 채 안걸릴 정도로 가까운 편이지만
차이점은 생각보다 많다.
의성포 마을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오지로 시골의 정취가 물씬 난다.
반면 풍산 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 기슭의 거촌으로
사대부의 기상이 느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강물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이 "육지속의 섬"처럼
보기드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의성포와 하회마을을 찾아가 잠시 무더위를
잊어본다.
[ 의성포마을 ]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3백50도로 마을을 휘감아 흘러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산허리는 강물에 깎여 절벽이 되고 마을 주변은 모두 모래밭이다.
절벽과 모래밭사이를 흐르는 강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맑다.
피라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맑은 물에는 자가사리, 쏘가리, 은어 등
청정어종들이 살며 비가 오면 잉어와 메기가 올라온다.
5~6년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강물을 그대로 식수로 사용했을 정도로
깨끗하다.
9가구 17명의 주민이 사는 이 마을로 들어가려면 좁은 철판다리(일명
뿅뿅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호젓한 이 마을엔 최근에야 뿅뿅다리가 설치됐다.
그전에는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의성포는 섬처럼 여겨져서 조선시대에 귀양땅으로 되었는데 고종때 의성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경관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마을은 풍수학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힌다.
마을은 소백산줄기의 끄트머리이고 병풍처럼 의성포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들은 태백산줄기.내성천은 하류에서 낙동강과 문경에서 나온 금천을
만나 삼강을 이룬다.
명산과 큰강이 마치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명당설의
근거이다.
마을 앞산인 비룡산에 오르면 "명당 의성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성천은 폭이 50m밖에 안되는 작은 산줄기에 막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간다.
그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비룡산에는 장안사 원산성 등 유적지가 있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
최근에 중수해 옛모습은 찾을 길 없다.
이 절 스님은 몇년전만 해도 외지인 보기가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관광
사찰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비룡산은 예천군이 지난해 등산로와 산책로를 개설, 쉽게 오를 수 있다.
종루가 특이한 장안사를 지나면 주차장이 나오고 왼쪽으로 1.5km를 더
내려가면 회룡마을에 닿는다.
회룡마을로 내려가는 울창한 숲길은 훌륭한 산림욕장이다.
[ 안동하회마을 ]
이름그대로 푸른 가람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낙동강이 태극모양(S자)으로 돌아 흐른다하여 태극형 고장이라고도
불린다.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타원형이어서 공중에서 보면 연꽃이나 다리미를
연상시킨다.
연화부수형 또는 다리미형이라고 하는 명당터다.
낙동강으로 둘러싸인 막다름, 외부로 통하는 길은 오직 외길.
그래서 안동 하회마을에는 "옛날"이 잘 보존돼 있다.
상류층의 고가에서 서민층의 토담초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이 잘 보전돼
있어 우리의 옛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하회마을은 현재 1백여가구(주민 2백50여명)중 70여가구가 풍산 류씨인
동족부락을 이루고 있다.
풍산 류씨는 조선초 서애 류성룡 선생이 6대 조부인 공조전서 유종혜공이
하회마을에 터를 잡은 후 6백여년을 대대로 살아왔다.
조선 중기에 들어와 격암 류운용 선생과 영의정을 맡아 임진왜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서애 류성룡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 영남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회는 동쪽의 주봉 화산이 낙동강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서남쪽으로
뻗어갔으며 하회를 남촌 북촌으로 이등분하는 언저리에서는 나직한 구릉을
이룬다.
이 주봉 화산 기슭에 서애 류성룡의 학덕을 기리는 병산서원이 있다.
하회앞을 흐르는 낙동강을 특별히 아름답다고 하여 화천이라고 부른다.
하회마을과 하천사이에 펼쳐진 백사장은 밟기가 겁날 만큼 깨끗하다.
그 백사장이 끝나는 자리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해 준다.
마을 중심부에 있는 양진당(풍산 류씨의 종가)과 충효당은 각각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 고건물과 징비록, 고문서, 류성룡 본가 등은 조선조 양반문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 경북 예천 = 노웅 기자 >
[[ 교통 및 숙박 ]]
기차 및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안동에 갈수 있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안동에서 내리면 된다.
또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안동행 직행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안동시내에는 안동호텔(0571-2-7101)을 비롯 경북여관(0571-53-6333) 등
장급여관이 많아 숙박걱정은 필요없다.
하회마을내에도 1만~2만원을 받는 민박집들이 있다.
의성포마을은 김포공항에서 예천발 비행기를 타면 45분이면 도착한다.
기차는 경부선 동대구역에서 하차해 이곳에서 예천행 기차로 갈아타야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예천행 직행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예천읍에는 파라다이스호텔(0584-52-1108) 백년장여관(0584-52-9101)등이
있고 의성포에서는 민박(이순우.0584-655-8546)도 가능하다.
[[ 하회탈 박물관 ]]
인간의 관상을 절묘하게 표현한 하회탈은 마을 입구에 최근 문을 연
"하회동 탈 박물관"에 가면 잘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 이수자인 김동표
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90평의 전시실에는 한국탈 2백여점과 15개국 2백여점의 외국탈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오는 10월1일 이 곳에서 열리는 세계탈춤축제에 맞추어
건물을 증축하고 전시물도 늘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