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동남부 해변 휴양도시 파타야의 한 대형호텔에서 11일 큰 불이 나
한국관광객 4명 등 외국인 13명을 포함해 78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
입원했다고 현지경찰이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한국에서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고 온 김미혜(37.부산.
투어카운슬러)씨, 친구와 함께 관광에 나선 박경란 (24.경기 성남)씨,
신혼여행을 온 김은영 (24.인천)씨 등 여자관광객 3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1명이다.

이밖에 외국인은 벨기에인 2명, 미국인과 헝가리인 각 1명이며 5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10시 (한국시간 낮 12시) 방콕에서 남쪽으로 1백10km
떨어진 파타야 좀티엔 해변에 위치한 4백50실 규모의 17층짜리 로열
좀티엔호텔 1층 커피숍주방에서 가스폭발로 발생, 위층으로 급속히
번졌으며 6시간만인 오후 4시께 진화됐다.

호텔측은 커피숍 주방의 취사용가스통 폭발로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