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1t버스 그레이스를 중국 전역에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국내업체가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전국 판매 허가를 받아내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그레이스를 생산하는 합작회사 무한만통기차유한공사
가 최근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그레이스를 전국에 판매할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무한만통에서 생산한 그레이스는 무한이 위치한 호북성내에서만
팔도록 돼 있었다.

현대는 중국 중앙정부의 허가에 따라 무한만통을 통해 북경 천진 상해를
포함한 중국 30개 성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키로 하고 대리점 선정 작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기존 8개 승용차 메이커를 제외하고 해외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전국 판매망을 갖추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우선 올해 1만대를 생산해 판매하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판매량
을 2만~3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무한만통은 그레이스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중국및 대만 업체들과
합작으로 세운 업체로 지분은 현대자동차 21%, 대만 18개 부품업체 29%,
중국 동풍집단 30%, 중국 무한시가 20%씩 나눠 갖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이 회사에서 4백80대의 그레이스를 생산했으나 판매지역이
호북성으로 국한돼 있어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