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플루티스트라는 평생의 꿈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변상훈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학생(사진)은 27일 삶의 원동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변씨는 플루트 전공 대학생이다. 지난달 말 여성가족부가 연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 수여식’에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자기계발·봉사 등 주체적인 활동으로 귀감이 되는 청소년에게 돌아간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진취적으로 학업 활동과 직업 교육, 멘토링 활동 등에 힘써온 점을 인정받았다.변씨는 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 아래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플루트를 접하고 중학생 때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저소득 청소년 예술 지원 프로그램 ‘예술영재발굴아카데미’에 선발, 플루트를 전공하기 시작했다.플루트라는 꿈을 찾았지만 변씨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첩첩산중의 고비였다. 그는 “어머니가 대출까지 받아 악기를 사주셨지만 비싼 악기를 가지고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은 친구가 많았다”면서도 “꿈을 포기할 순 없어 딱 1년만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보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변씨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2020년 충북예술고에 입학하고 CJ나눔재단이 운영 중인 ‘CJ도너스캠프 꿈키움’ 사업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 제도는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중 예체능·기술 등 특기 또는 학업 분야에 잠재력이 있는 장학 대상자를 발굴해 교육비, 진로 맞춤형 멘토링, 심리 상담 등을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모두 다 꽃 하피즈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자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빛의 격려 때문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얼마 전 소개한 이란 시인 루미에 이어 이번에는 하피즈의 시를 들려드립니다. 14세기에 태어난 하피즈는 2행으로 된 연작 형식의 사랑시 ‘가잘’을 워낙 잘 써서 ‘이란의 시성(詩聖)’으로 칭송받는 시인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석탄 사업 실패로 막대한 부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지요. 어릴 때 아버지가 외우던 코란을 귀동냥으로만 듣고 모두 암기했는데, 그의 필명 하피즈가 ‘코란을 모두 외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주로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대부분이 연인이나 신에게 바치는 연시 형식을 띠고 있지요. 신앙을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게 많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국민 시인’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그의 시는 서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괴테가 그의 독일어 번역판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서동시집(西東詩集)>을 펴낼 정도였지요. 영국 시인 바이런과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 독일 철학자 니체도 그의 시를 좋아했습니다. 니체는 ‘하피즈에게’라는 시까지 썼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시 ‘모두 다 꽃’은 우선 장미의 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글을 쓰던 정덕시 씨(필명·34)는 요즘 어떤 문학 공모전이 있나 살펴보다 ‘제1회 아르떼 문학상’을 발견했다. 퇴고를 끝낸 첫 장편소설 <거미는 토요일 새벽>을 보낸 뒤 잊고 지내다 당선 전화를 받았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선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도 안 되면 깊은 장롱 속에 넣어두려고 한 작품이에요.”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1년 동안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다수 배출한 신춘문예를 폐지하고,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장편소설 1개 부문의 아르떼 문학상을 신설했다. 심사에 석 달이 걸렸다. 그렇게 수상작으로 결정된 <거미는 토요일 새벽>은 뛰어난 문학성을 지니면서도 신선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담았다. 타란툴라(거미)를 17년 동안 반려동물로 기르다 떠나보낸 사람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소박하지만 응모한 작품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를 다뤘다”고 평했다.정씨가 거미를 기른 적은 없다. 대신 고양이와 15년 동안 살고 있다. “4년 전 고양이가 열한 살이 넘어가니 병원에서도 노묘라고 해요. 언제든 제 곁을 떠날 수 있다는 걸 갑자기 체감하게 된 거죠. 밀린 방학 숙제하듯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 보던 와중에 인터넷에서 타란툴라를 반려동물로 키운 사람의 글을 읽게 됐어요.”짧은 글이었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타란툴라를 누군가 물건 취급하듯 마음대로 처리했다는 내용이었다. 찬반이 댓글로 달렸다. 거미인데 뭘 그러냐고 했다. 다른 누군가는 거미도 가족 같은 존재인데 너무했다고 했다. 정씨는 “나한테는 엄청 소중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