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첨단 테마파크로 변신해
짭짤한 "흥행"을 누리고 있다.

우주선 모형의 신종 관광상품 "스카이라이드"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

관광객들은 우주선을 탄 기분을 즐기며 뉴욕시내 명소들을 "가상공간체험"
방식으로 둘러 본다.

빌딩측은 새로운 상품 덕에 내방객들을 끌어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이처럼 테마파크나 가상현실시스템을 적용한 신종 관광상품들이 세계
초고층빌딩들 사이에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존헨콕센터는 최근 "말하는 망원경"과 "가상현실시스템"
등의 첨단장치를 도입했다.

관광객들이 원하는 명소에 대한 시청각자료를 즉각 보도록 하기 위한 것.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원엠바카데로센터도 비슷한 유형의
첨단장치 "대화형 컴퓨터 시스템"과 "스카이 데크"를 각각 도입했다.

미국 마천루들의 이같은 열기는 외국으로도 파급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AMP타워는 최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벤치마킹
하기로 결정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시내명소를 "테마파크"로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각국 초고층빌딩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첨단기기의 도입없이는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진 환경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히 구경하는 차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첨단장비에 압도당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한다.

숱한 관광객들이 마천루들을 이미 한차례 이상 다녀갔고 초행자도
육안으로 시가지를 조망하는데는 흥미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첨단장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관광을 오락처럼 즐기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