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갑자기 누전차단기가 작동해 정전이 된다든지,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집안에서 가끔 발생하는 누전은 전기소비를 가중시킬 뿐만아니라 화재와
감전사고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한전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누전 차단기를 가가호호에 설치해 주고
있다.

본래 누전차단기는 허용량보다 많은 전류가 흐를 경우, 또는 누전이 될 때
자동적으로 전기를 차단해 과다하게 흐르는 전기를 막아주는 전기기기이다.

그런데 장마중 평소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누전차단기가 작동해 정전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확인해 보면 대부분 건물이나 전선이 노후되어 장마기간중 갈라진
벽틈사이로 스며든 빗물이 벽안에 시설된 전선에 닿아 누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선을 시설할 때 철저한 확인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고객이 평상시
조금만 주의해 점검하면 정전도 막고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사전에 막을
수도 있다.

장마기간중 누전차단기의 차단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되면 우선 전기기기의
전원코드를 뽑고 누전차단기를 올렸을때 전력량계의 회전판이 돌아가면
누전된 것이다.

이때는 즉시 가까운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하여 누전여부를 점검받아
정상화시켜야한다.

"누전쯤 별 문제 있겠나"라는 방심이 뜻하지 않은 재해를 가져 올 수 있다.

장마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전기재해를 막도록해야
하겠다.

김관용 < 서울 강남구 역삼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