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바꿔 끼운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기능적 결함이 발생한 인체내 모든 기관을 대체,
정상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의공학만능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생체재료 전자공학 등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거의 모든 신체기관이 훼손된 사람까지도 되살려낼 수 있을 정도로 부위별
인공기관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닳아 없어진 관절을 바꾸고 사고로 잃은 다리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관절
인공다리는 이미 고전이 됐다.

이식할 때까지 심장의 박동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장치나
인공심장판막도 그렇다.

화상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피부를 감쪽같이 되살려 낼수 있는 인공피부
도 상품화되어 임상에서 쓰이고 있다.

초소형 전기장치로 마비된 손가락의 움직임을 되살리고 파괴된 내이의
기능을 대신할 장치 등도 개발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수잔 알퍼트 박사는 "최근 5년간 여러가지 인공
기관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생체적합성 소재와 전자공학, 그리고
소형화기술의 발전으로 아직은 대체물이 없는 주요 장기까지 바꿀수 있는
새로운 인공기관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스웨스턴의대의 피터 이바노비치 박사는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인공간과 인공허파를 꼽고 있다.

이들 장기의 세포를 생체에 적합한 특수조직물과 결합시켜 배양한 뒤
특수장치에 넣어 체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원래조직의 손상된 기능을
되살릴수 있다는 것이다.

전극을 삽입해 신경조직을 활성화하거나 뇌의 특정부위를 자극, 원하는
기능을 유도하는 장치도 개발잠재력이 큰 분야이다.

내이의 기능을 대신해 귀를 틔워주는 고도의 장치가 개발중이고 필요할
때마다 뇌에 전기자극을 줘 파킨슨씨증후군으로 인한 경련이나 다른 질병에
의한 발작을 잠재우는 방법도 테스트중이다.

이밖에 외부로부터의 전원공급없이 스스로 기능하는 인공심장 개발연구도
한창이다.

신체의 각부분을 완벽히 대체할 인공기관이 보편적으로 쓰일 때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기관을 떼어다
이식할 때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