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업계의 공동사절단이 14일 내한, 15일부터
정부및 국내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보다 폭넓은 시장 개방을
촉구할 계획이다.

앤드류 카드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 회장과 카밀 블럼 유럽자동차제조
협회(ACEA) 사무총장은 15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관계부처를 방문, 자동차시장 개방 일정 준수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의 소비절약운동이 특정 외국상품에 대한 수입을 제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15일 저녁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정몽규회장과 정덕영부회장과
힐튼호텔에서 만찬을 갖고 시장 개방에 국내업계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들의 요구에 대해 우리 정부와 업계는 시장 개방 일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더이상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절약운동은 민간차원의 운동으로 이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 것을
촉구키로 했다.

미국과 EU가 공동사절단을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카드 AAMA회장과
블럼 ACEA사무총장은 지난 10~11일 이틀동안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개최한 자동차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뒤 방한길에 올랐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