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이후 등장한 고금리 저축성예금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계좌당 거래금액도 커 신상품에 대한 금융수요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14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한미은행의 스코어플러스 통장은 이날 하룻동안
전국 1백16개점포에서 1백98억원어치가 팔려나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계좌수는 1천여개로 계좌당 2천여만원의 거액자금이 들어왔다.

스코어플러스통장은 최저금액한도를 5백만원으로 정하고 금액별로 연 3~10%
의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미은행 역삼동지점의 이학주 지점장은 "판매 첫날이고 아직 홍보가 미흡한
데도 불구, 고객들의 반응이 대단하다"며 "문의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부터 시판되고 있는 장기신용은행의 맞춤자유예금은 14일
7백50좌에 80억여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한미처럼 계좌당 1천만원이 넘는 거액자금이다.

지난 12일엔 오전중에만 37개 지점에서 44억원의 신규계약을 마쳤다.

맞춤자유예금은 특히 평잔 1백만원이상의 고객에게 일률적으로 연9%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상품이 짧은 상품개발 기간에도 불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것 외에 <>수시입출금 <>은행공동망 이용 <>타행환
<>각종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신용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종금사 투신사쪽의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던 손님들을 집중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은행도 수시입출금식 저축상품이면서 예치금액별로 금리를 차등화시킨
다다익선 저축통장을 14일 시판한데 이어 제일 국민 보람 등 다른 시중은행들
도 이번주내로 신상품을 내놓고 수신경쟁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