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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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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분열병에서 많이 나타나는 정신운동 장애의 증세는 거절증이라는게
    있다.

    호나자가 외부에서 전달되는 명령이나 타동적인 운동에 기계적 충동적으로
    저항하여 거부하는 현상이다.

    팔을 굽혔다가 펴라고 하면 긴장감과 저항감이 생기고 방에 들어가게
    하려면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는가하면 앉히려고 하면 반대로 일어서려고
    한다.

    또 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 외부적인 자극을 거부한다.

    이러한 거부증세가 언어에 나타날 때는 함묵증, 식사에 다다를 때는
    거식증이라 한다.

    최근 서울의 한 병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고생 10명중 1명꼴이
    신경성 식욕부진증인 거식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비율이 외국의 사례보다 무려 5배나 높다는
    것이다.

    이는 금년 들어 식생활의 급속한 향상과 더불어 영양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을 우려하여 단식을 하거나 절식을 해온 습관이 도를 지나쳐 정신적인
    병 중인 거식증으로 이행된 것이라고 볼수 있다.

    몇십년전 보리고개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비만은 부와 건강의 상징이었다.

    식량은 물론 음식물이 귀한 터라 간식은 선택된 자만이 향유할수 있는
    특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일찌기 18세기후반부터 비만을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수술후 합벙증에 의한 사망률, 병에 걸리는
    비율, 수명 등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었다.

    한편 19세기에 접어 들면서는 미(미)의 기준이 변해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게 되었다.

    유망 화가들이 그린 나체화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확연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도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비만자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엄청난 홍보비를 들여 저열량 식이요법, 체중조절 클리닉, 운동 등을
    권장하는 광고를 하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날씬해 지려는 한국 여학생들의 단식.절식 습관이 거시증으로 악화된
    비율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그대로 방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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