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TO(세계무역기구)결성으로 인해 각국간의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우리기업에도 글로벌시대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및 유럽연합(EU)등 지역경제공동체의 결성, 그리고
국내 유통시장 개방으로 인하여 국내시장과 해외 시장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전 산업에 걸쳐 경쟁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환경변화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계층 직업 연령 등에 따라 소비패턴이 흡사하다고 했으나 이제는
동일한 집단에 속하더라도 각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기호및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시대에서는 소비자의 개성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차별화되고 그결과 개인 한사람 한사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필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를 개인 마케팅시대라고 부른다.

이와같이 시장이 패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전통적 경영원리와는 다른 새로운 경영원리가 요구된다.

또 다른 글로벌시대의 변화중의 하나는 경쟁의 글로벌화이다.

과거한 국가내에서의 경쟁에서와는 달리 이제는 경쟁이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즉 글로벌 기업의 존재로 인해 경쟁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내수 시장의 경우에도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최근 유통시장의 경우를 보면 유통전문 글로벌기업들인 마크로 카르프등이
국내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유통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되고 전체 시장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일부 국내 유통업체들이 경영위기에 빠지는 경우들이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수 있다.

해방경영에서는 계층위주의 수직적으로 분화된 조직구조를 파괴하고
소규모인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조직을 선호한다.

즉, 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과거의 안정적이고 정태적인 성격에서
벗어나서 불안정하고 급격하게 변해가기 때문에 과거의 전통적인
조직구조로서는 더이상 유행처럼 신속하게 변화되는 시장에 제대로 적응할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환경이 유행처럼 변화되기 때문에 지시, 통제위주의 그리고
부문별.기능별로 분화된 수직적 조직구조로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기회를
포착하여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구조를 마치 일정한 형태가 없이
변해나가는 아메바조직 또는 환경에 따라 자기 색깔을 변해가는 카멜레온
조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팀조직은 자율적인 목표와 책임하에서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일을 수행해나가는 자율적 관리조직이다.

또한 이 조직은 자체의 제품.시자을 갖고 있으며,그 제품에 대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생산,마케팅 그리고 마지막 A/S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권한을 위임받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직내의 모든 구성원은 각자가 자기의 고객을 갖고 있으며,
그 고객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지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시장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구성원들은 자율적인 책임하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기의 상상력과 창의력 즉,자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것이다.

그 결과 각 개인은 조직구조 또는 위계질서로부터 해방되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성취욕구를 맛보며, 또한 조직의 목표달성에 최대한의 기여를
하게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경영원리에서 달성하려고하는 목표점이다.

한편 이와 같은 프로젝트 중심의 팀조직으로 인해 상실될 기존의 기능별
조직의 장점인 전문화의 잇점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기존의 자기 업무 이외에
타 업무에 대해 교육 훈련을 받아 다기능적으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충분히
살릴수 있다.

또한 컴퓨터에 고객및 상품 시장에 대한 모든 정보가 수록되어 있고 이를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전자식 조직을 만듦으로써 각자가 전문가로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게 한다.

즉 컴퓨터를 중심으로한 전사적인 지식 네트워크가 상품및 고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과거에는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전문화하여
수행되던 업무를 각 개인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처리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조직내에서 처리해왔지만
프로젝트중심의 팀조직에서는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 일만 자기 조직에서
처리하고 타 업무는 각 방면에 전문적인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전체
일을 추진해나가는 네트워크 방식을 채택한다.

따라서 조직은 전어졌지만 처리하는 일은 과거못지않게 거대해지는 새로운
기업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됨으로써 앞으로의 관리자 역할은 과거처럼 지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협력업체의 확보및 각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잘 관리해나가는
즉 네트워크 관리가 주된 임무가 될 것이다.

이처럼 자율적 책임하에 일을 수행해나가는 수평적 팀조직을 중심으로
조직의 구성원을 사업가로 만들고 협력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조직함으로써
전체 일을 처리해나가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하여 실행에 옮겼을 때
비로소 모든 인간이 조직에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상태하에서 자기의
창의력을 살려 최대한 목표달성에 기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목표
달성도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우리 기업이 지향해야 조직및 관리구조의 새로운
경영원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