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신 우리기술투자사장(48)은 국내 벤처산업 발아기부터 줄곧
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벤처 이론.실무 겸비자이다.

벤처투자가에서 신설 창투사의 최고경영자에 오른 정통파 벤처캐피털
리스트랄수 있다.

곽사장은 지난 82년 설립된 한국개발투자금융에 근무하던 당시 처음으로
일군 일이 적지않다.

벤처기업(한신기계)을 발굴해서 상장시킨 일, 외국인 투자조합(코디코)을
결성한 일, 미국 및 일본의 벤처제도를 연구해주무부처에 건의한 일등은
남보다 앞서 한 일들이다.

"이같은 경험의 바탕위에서 성공 기업인들이 설립한 창투사를 맡게돼
벤처수업 비용 지출없이 순수 벤처투자에 전념할수 있게 됐다"고 곽사장은
말한다.

투자 실무진들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어서 별 시행착오 없이 유망업체
발굴.투자.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올들어 영업을 개시한 이래 55개 업체를 심사해 이중 5개 업체에
40억원을 투융자 지원했다.

전자파흡수체 신물질을 개발한 일산텔렉콤, 반도체장비 산업의 숙원인
고순도 가스관 제조기술을 사업화하는 진일특수 등은 이회사의 기대주들이다.

하반기에는 자체자금중 50억원과 결성중인 조합자금중 30억원등
총 80억원을 반도체 및 통신장비 소프트웨어산업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곽사장은 특히 벤처투자의 국제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에 투자키 위해 현지에 지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곽사장은 "선진시장의 기술이 고도화하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져 국내
기술 만으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한계가있다"며 선진기술을 국내
기업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