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에는 그동안의 성장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 즉 미망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무리한 범주화 현상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획일적 구분이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증시의 대형주 종목수는 1백66개이고 중형주는 1백67개, 소형주는
6백12개종목이다.

구성비율로 따지면 대형주는 17.5%이고 중소형주는 82.4%이다.

그런데 우리 증시에서는 엄청나게 다양한 8백여개의 중소형주들을 개별종목
이라는 하나의 종목군으로 범주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1백66개에 지나지 않는 대형주만 하더라도 획일적일 범주화가 쉽지
않다.

거기에는 블루칩도 있고 성격이 판이한 저가대형제조주및 트로이카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물며 대형주가 이러하거 늘 중소형주들을 비슷한 성향을 지닌 하나의
종목군으로 범주화시키는 것은 일종의 언어도단이다.

최근의 소형주차트는 단기적으로 대단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그리고 이미 흘러내리고 있는 개별종목들도 상당수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올라오고 있는 종목들도 그 못지않게 많다.

따라서 소형주차트로 무려 6백12개 종목들의 주가동향을 분석하고 예측
하려는 시도는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큰 문제점은 대형주에 대한 투자는 정석투자이고 정도
라고 간주하는 반면 중소형 개별종목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마치 무분별한
투가이며 작전이고 또한 사도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우리 증시의
조류이다.

92년도의 PER시세도 오로지 대형주 중심의 편향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투기적인 중소형시세였었고 틈새시세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혁명이었다.

이유없이 오르는 주가는 결코 없다.

그 이유가 단순한 작전이든, 실적이나 내재가치 때문이든 관계없이 투자자들
이 해야할 작업은 그 당위성에 대한 한가로운 논란이나 선에 대한 가치판단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적정주가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옥석에 대한 구분, 그리고 급등락
시세의 기술적 패턴분석에 따라서 과정의 시세를 취하는 것에 있을 따름이다.

대형주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