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개최하는 각종 공모전및 경진대회를 뚫어라"

일부 대기업들은 해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종 공모전및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최근들어 이러한 대회에 참가하려는 대학재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학과공부 외에 경험을 넓힐수 있는데다 운좋으면 취업 기회까지 거머쥘수
있기 때문.

대회를 주관하는 기업들이 내건 포상도 가지가지다.

거액의 상금과 경품을 비롯해 운좋으면 해외연수까지 다녀올수 있다.

그러나 응모자의 대부분은 입상만하면 재학중에 취업을 보장받거나 적어도
입사희망시 가산점을 받을수있다는 사실에 끌린다.

이들 기업들이 포상란에 명문화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수상자들이 취업특전을
부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유사대회의 목적이 우수인재 확보보다는
젊은이의 참신한 아이디어 공모에 있긴 하지만 수상자가 입사를 희망하면
절대 말리지 않는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물론 일부 공모전은 아예 취업보장을 내걸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광고대행사.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 광고동아리는 각종 광고전에 응모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뿐만 아니라 팀별로 광고전에 참가할 경우 동아리내에서 조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공모전및 경진대회를 주관하는 업체는 대부분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패션
건설관련 회사들이다.

이들 대회는 취업보장을 내걸고 있지는 않지만 취업희망시 많은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공모전, 정보통신 논문공모, 국제신인 디자이너 콘테스트,
디자인 공모전, 공동주택 학생설계 공모전 등이 그러한 것들.

최근에는 증권회사가 주관하는 "대학생 모의주식투자 경연대회"까지 등장
했다.

5명이 팀을 구성, 가상투자금액 1천만원으로 일정기간 상장주식에 투자를
한뒤 순수익률로 순위를 정한다.

금강제화계열 비제바노는 매년 국내외 대학재학생을 대상으로 "웨딩슈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공모전 당선자중 상당수를 디자이너로 채용하고
있는 경우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