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마이컴이 새로운 반도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은 비메모리
분야제품으로 "전자제품의 두뇌"로 불리는 마이컴이 최근 다마고치류
휴대용 게임기의 세계적인 인기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데다 가전과 통신
제품 등에서도 수요가 폭증하자 반도체의 새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최근 반도체 사업다각화를 위해 비메모리분야를 강화하려는
반도체업체들의 사업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어서 앞으로 이 분야의
성장이 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다마고치류 게임기 및 오디오, CD 롬, 통신제품, 일반
가정용제품 등에 소요되는 마이컴의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라인을 확대,
지난해 월 1천1백만개 생산체제에서 이달부터 2배에 가까운 2천1백만개
생산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에는 월 2천7백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부터 마이컴 사업을 고부가가치화 하기 위해 현재
생산하고 있는 4비트와 8비트 위주에서 고급가전, 정보통신제품 등에 사용
되는 고성능제품인 16비트와 32비트 상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에 따라 올해 마이컴의 수출을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1천5백억원으로늘려 잡았으며 총 매출도 지난해보다 73%가 늘어난
1천9백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반도체는 마이컴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백%가늘어난 1천억원으로 잡고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마이컴 시장이 가전제품에 주로 이용됐던 4,8비트시장에서 정보통신기기
와멀티미디어 기기 등에 사용되는 32비트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고 최근 32비트 마이컴을 개발해 시판중이라고 LG반도체는 밝혔다.

현대전자도 최근 마이컴 시장이 커지자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백%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초부터는 16비트 고성능
마이컴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새로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