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학졸업예정자의 취업희망기업에 대한 한 조사에서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창의와 도전정신이 본질이 되는 벤처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스스로 창업해 보겠다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직장선택의 기준이 "<><>맨"이라는 과시성에서 자기개발
기회를 찾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 경영자로 하여금 종사원의 개성(Personal Identity, PI)을
중시하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부여하는 기회개발기업으로의 변신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PI를 중시해 오랜동안 경영관리의 근간이었던
동료주의와 경험주의를 스스로 타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요즘들어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룡화"되어
버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의 1세대 기업 생존율은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신세대들이 기업을 보는 시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 기성 경영자들은 아집에서 탈피하여 참신한 경영철학을 정립하고
사원들의 새로운 창의적 가치관과 조화시켜 나가야만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례대로 기업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에만 인재가
몰릴 경우 산업구조 전반에 걸친 인력불균형이 우려된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보아 일부 분야만이 특화성장될 경우 경제구조 측면에서
불안정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막대한 고정자산투자와 고정인력확보가 전제되는 장치산업 분야의
기업이라도 더이상 "공룡"으로만 존재할수는 없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기존 사고의 경직성에서 탈피하여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와 급변하는 선호경향에 부응해야 한다.

또 고기능, 고감성 상품개발에 착수함으로써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에 탄력성과 자유도를 부여하여 기회개발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의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다.

산업구조 전반의 균형적 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