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은 15일 오후 인천 서구구민회관에서 대의원 4백80여명
과 참관당원 5백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후보경선 합동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금품살포설 등으로 경선국면이 혼조에 빠져든 가운데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는 후보간 열띤 설전이 예상됐으나 후보마다 혼탁양상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 공방을 자제하는 등 파장축소에 부심하는 표정이 역력
했다.

<>.금품살포설에 대해서는 최병렬의원이 먼저 "선거는 항상 돈과 연관돼
있어 매우 위험한 것"이라며 "경선과정이 지금처럼 돈문제로 얼룩진다면
국민들은 우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공격.

이어 이수성고문이 "독선과 아집을 부리거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된다"고 이회창고문을 간접 비판하면서
긴장감이 고조.

그러나 이회창고문은 당초 연설원고에 포함돼있던 ''박찬종고문 책임론''
부분을 아예 언급하지 않는 등 박고문에 대한 공격을 극도로 자제.

이고문은 "경선은 개인간 문제가 아니라 당의 진로를 밝히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더이상 불협화음과 갈등이 나오지 않도록
대의원들이 감시해달라"고만 말해 문제의 확대재생산을 피하려는 뜻을 표출.

이어 박고문은 "금권타락 계보주의를 배제한다고 하면서 경선과정에서
금권타락과 계보주의의 물에 잠긴 사람이 후보가 돼 정권재창출이 가능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이고문을 겨냥했으나 더이상의 강공은 자제.

박고문은 탈당설과 관련, "오는 21일 잠실벌 체조경기장 마지막 순간까지
박찬종은 존재할 것"이라고 일축한뒤 "책과 우표값밖에 쓰지 않은 박찬종이
장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역사에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해 박수를 받기도.

<>.후보들은 "본선"에 나갈 이유를 갖가지 "대통령론"으로 설명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부각시켰다.

이한동 고문은 "경제는 한번 실패하더라도 수습이 가능하지만 안보에는
연습이 없다"면서 "나는 안보대통령이 되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21세기
선진국가를 만드는데 전력투구할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

최병렬 의원도 "세일즈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팔 물건이
있어야 팔 것이 아니냐"며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를 완전히 개조해서 21세기
를 맞이할수 있는 능력있는 일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참일꾼론"을
제시.

이수성 고문은 "나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며 정치보복할 대상도 없고
원한을 진 사람도 없다"면서 ""큰바위"가 되어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편안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

< 인천 =김삼규.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