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를 창구로한 민간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2차분 직접 전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사무총장(서기장)급 남북적십자대표 제3차 접촉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열린다.

이성호 북적 위원장대리는 15일 오전 강영훈 한적 총재에게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전화통지문을 보내고 한적측이 22일 판문점 또는 다른
편리한 장소에서 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23일 베이징에서
만나자고 수정제의했다.

우리측은 판문점 등 한반도내에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
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인도적 차원의 지원문제를 논의하는 것인
만큼 이를 받아들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난 5월26일 남북적 대표간에 7월말까지 1차로 옥수수 기준
곡물 5만t을 지원키로 합의한 지 두달여만에 남북적 대표 접촉이 재개되게
됐다.

한적측은 적십자대표 3차 접촉에서는 2차지원분의 시기와 규모를 비롯해
수송경로 확대 등 1차 지원시 드러난 직접 전달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지원
품목 확대 및 이산가족문제를 공식 거론할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