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병원성 선충의 특성을 이용한 무공해 생물농약 개발연구가 활발하다.

경상대 추호렬 교수팀(농생물학과)은 곤충병원성 선충인 스타이너네마와
헤테로라브디티스를 이용, 각종 해충을 단시간 내에 없앨수 있는 생물농약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곤충병원성 선충이 숙주해충의 입 항문 기문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이 선충과 공생하는 제노라브더스, 포토라브더스 등의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패혈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돼
24~48시간 이내에 해충이 죽게 만든다.

이 선충은 한번 살포하면 길게는 1년가량 땅속에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해충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농약과 함께 뿌리는 것도 가능해 농약살포량도 줄일수 있다.

이 선충은 특히 채소단지나 골프장 인삼밭 등 농약을 많이 쓰는 곳의
해충방제에 유용하며 파리와 같은 위생해충, 식물의 줄기를 뚫고 들어가
사는 천공성해충, 배추좀나방 거세미나방 등 농작물해충, 굼벵이 등
잔디해충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는다.

추교수팀은 경남 함양에서 발견한 헤테로라브디티스 속의 선충으로
해충방제효과를 실험한 결과 배추좀나방 85%, 이화명충 94%, 거세미나방에
대해서는 1백%의 방제율을 나타냈고 삼림해충인 노랑털알락나방 밤바구미
등도 90%이상의 치사율을 보였다.

또 이 선충과 부산동래에서 채취한 스타이너네마 속의 선충으로
잔디해충인 등얼룩풍뎅이 유충의 살충효과를 알아본 결과 보통 살충제를
뿌렸을 때보다 높은 90%이상의 유충방제효과를 얻었다.

또 살포된 선충이 21주이상 땅속에 살아남아 장기적인 방제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교수팀은 이외에도 낮은 온도에서도 살충효과를 내는 스타이너네마
속의 선충을 지리산에서 새로 발견, 국제학회보고와 함께 살충효과를
실험중이다.

추교수는 "과다한 농약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가지 해충방제기법과 혼합살포 등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립해 무공해 생물농약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