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격이 폭락위기를 맞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철을 한 달여 앞두고 생산량과 재고량이 풍부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부의 하반기 의무수입량도 적잖은 양이어서 고추값 파동의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올해 고추작황은 지난해에 이어 좋은 편.

생산량이 지난해의 21만9천t과 비슷하거나 10%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
되고 있다.

여기에 농협과 도매상등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도 3만여t에 달하고 있다.

정부의 하반기 의무수입량은 모두 4천9백50t가량.

한 시장관계자는 "수입고추까지 방출될 경우 6백g 한근당 고추가격이
2천원대 이하로 떨어질수 있다"며 "최소한 3천원대는 넘어야 채산성을
유지할수 있는 점을 감안할때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현재 고추 도매가격(건고추화건 기준)은 6백g 한근에 2천5백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값밖에 안될 정도로 고추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