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 = 김흥구 전문기자 ]


<> 경험부족 극복이 과제

김종덕(37.이스트라)의 "메이저 도전"에는 명암이 교차한다.

밝은쪽 요소로는 <>그가 코스 공략에 큰 도전의욕을 느끼고 있다는 것
<>다행히 좋은 캐디를 만났다는 것
<>그린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연습라운드와 본 게임은 전혀 성질이 다르다"는 것과 "메이저
에서의 수준차, 경험 부족" 등은 그가 어쩔 수 없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다.

김종덕은 "그린이 우려했던 것 만큼 빠르지 않고 언듀레이션도 눈에
익숙한 형태"라고 말한다.

바람과 러프가 일차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골프에 퍼팅을 빼 놓을 수는
없는 법.

김이 그린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불만없는 티오프 타임

이곳시간 15일 발표된 본대회 티오프 타임은 김의 입장에서 크게 불만이
없다.

1라운드가 오후 2시15분이고 2라운드가 오전 9시55분 (3명 1개조의
10분간격 티오프)인 것은 "무명 선수의 첫팀, 마지막팀"이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다.

첫팀은 아침 7시15분이고 마지막 팀은 오후 3시45분이다.

김과 20분 거리에 닉 팔도조가 있고 타이거 우즈조와도 1시간10분
간격이다.

아침보다는 오후에 날씨 변화가 심하다는 점에서 김종덕은 오후에
쳐야하는 1라운드가 전체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김이 두번째 연습라운드를 가진 15일에도 아침엔 새파란 하늘이었다가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 치는 날씨로 변했었다.

<>예선 선수는 싫다

연습라운드를 끝낸 김종덕에게 "커트오프"에 대해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이제까지 어떤 대회건 커트오프를 생각한 적이 없다.

커트오프를 생각하면 그 수준의 선수밖에 안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 홀, 한 샷을 열심히 치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대회 시작 전엔 "자신감 부여"가 최고이다.

그의 일본 기린오픈 우승도 누구도 생각못한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보다 큰 최종일 결실이 맺어지길 바랄 뿐이다.

로열 트룬의 바닷바람은 과연 어느쪽을 향해 불 것인지 궁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