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같은 지적은 울산시의 사회간접시설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도로율은 14.6%로 서울 19.6%, 대구 17.5%, 대전 22.5%, 부산 16.1%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중구 우정동, 남구 무거동, 울주구 범서면
일대 도로는 오래전부터 상습 정체지역이 됐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을 계기로 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6년을 목표로 한 "울산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도로율을
27%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시 전체를 에워싸는 외곽 순환도로를 개설하고 안으로는 남.북과 동.서를
축으로 하는 총연장 4백20km의 도시간선도로 9개 노선을 개설하며 보조간선
도로 84km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상하수도 보급률도 많은 예산을 들이고는 있으나 개선의 속도가 매우
느리다.

울산은 82%로 대구 95%, 인천 91%, 광주 86%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99년까지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해 1일 식수
생산량을 현재보다 22만t 더 늘리고 이후에도 "낙동강계통 상수도 확장
사업" 등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하수도 보급률은 76.9%로 타 도시에 비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인구가 급팽창하고 있는데다 식수원 상류인 양산시 웅상읍, 경북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 대규모 택지가 조성되면서 하수처리 부담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사항이 아니다.

이에 따라 울산하수처리장 등 기존의 처리장 외에 하수처리장 추가건설과
가정오수관 확충 및 위생하수관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은 또 열악한 기반시설로 물류비의 증가와 취약한 항만시설, 중화학
일변도의 공업구조로 비전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최근 신항만 건설, 산업기술연구단지 건설 등을 통한
기업의 첨단화 및 벤처기업의 육성, 기업 지원시설의 확충 방안 등 "울산
비전"을 내놓고 있다.

신항만 건설계획은 현재 76선석 규모의 거대 공업항에 상업항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

이 사업은 2조9천억원을 들여 올해 말부터 2011년까지 울산시 남구 웅연동
동쪽과 울주구 온산읍 이진리 앞쪽해역 92만평을 조성하는 이 지역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다.

이 공사가 끝나면 울산항은 모두 31개의 선석과 연가 3천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거대 항만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해상과 육상으로 수송되는 모든 화물을 집하.처리할 수 있는
공용화물 복합터미널 공사도 신항만 개발 배후지역인 울산시 울주구 청량면
오대,오천지역에 10만평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2000년도 이 공사가 완료될 경우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이 지역 92개 주요
제조업체들의 육상화물 운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울산시가 지난 89년부터 추진중인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사업도 대기업
하청업체의 93%를 차지하는 이 지역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과 벤처기업의
육성, 기업의 첨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울주구 온산읍 삼평리와 강양리 일대 80만평 규모에 민자를 포함해
2천2백80억원을 들여 연구단지 및 산업기술연구소, 대학과 기업체 연구소 등
산.학.관이 연계된 시설을 갖춰 이 지역 기업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하자는
것.

울산대 김선호 교수는 "울산의 제 2도약 여부는 중화학공업과 공업항
위주의 전통적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과 항만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부, 시, 시민들의 공동 노력을
당부했다.

<울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