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기아그룹이 갚지 않고있는 회사채가
3조8백32억원에 달하고있다.

1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기아그룹 13개 계열사가 15일 현재 상환하지
않고있는 사채는 보증사채 1조8천7백43억원, 무보증사채 1조2천89억원등
3조8백32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증권 은행 보증보험등 보증기관들과 무보증사채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은 자금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기아그룹에 대한 보증금액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산업은행이 2천9백20억원
으로 가장 많았다.

또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각각 2천3백90억원, 1천9백29억원으로
산업은행과 2대 보증보험의 보증금액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보증보험사들의 금액이 큰 것은 한보그룹부도이후 은행 종금등
금융기관들이 보증을 기피한 결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충청은행과 경기은행이 각각 7백억원, 부산은행이
6백10억원으로 많은 편이었다.

종금사중에서는 아세아종금(6백80억원) 새한종금(4백80억원)이,
증권사중에서는 LG증권(4백50억원) 한일증권(3백억원)등이 비교적 많은
보증을 섰다.

무보증사채중에서는 전환사채가 2천8백94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와 기산이 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가 각각 1천3백4억원,
1백44억원에 달해 한국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기아그룹계열사들이 다른 회사에 빚보증을 서준 금액(채무보증액)은
기아자동차의 3조1천1백41억원등 모두 3조9천2백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채무보증액은 대부분 9개 계열사들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