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4명이 16일 오전 아군의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남북전방초소(GP)간에 23분
동안 3백여발의 소총과 포사격이 오가는 심각한 교전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교전으로 아군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군 GP 관측구와 지하벙커
입구 일부가 파손됐다.

그러나 북한측 지역에 앰뷸런스가 긴급출동한 것으로 관측돼 북한군에는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교전상황 지역 군부대에 경계강화령을 시달하는 한편
북한군의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은 이 과정에서 종류미상의 포탄 2발과 박격포로 추정되는
곡사화기로 10여발의 포탄사격을 가해 아군 GP 2곳을 공격했으며 우리측도
대전차화기인 57mm 무반동총과 캘리버 50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남.북한군간에 기관총은 물론 포탄을 동원해 조준사격을 가한 것은 지난
92년 3월20일 중부전선 전방지역에서 북한군이 아군 GP에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한 이래 처음으로 향후 남북관계 및 군사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합참 관계자는 "아군이 여러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했는데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중화기를 동원해 아군 GP에 조준사격을 가한 점에 비춰
의도적인 도발로 보인다"며 "명백한 군사정전 위반인 만큼 군사정전위를
통해 엄중 항의하고 추가도발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